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을 놓고 여야간, 보수·혁신 정치인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여야는 4일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으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 상황을 대북정책과 연결시켜 거듭 공방을 주고 받았다.
또 보수 정객의 대표를 자임하는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부시 지지'성명 발표에 대해 여야 개혁파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며 미국의 일방적 대북정책 비난하고 나서는 등 정치권의 보·혁간 논란이 표면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여야 공방=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하고 있지만 대안이 없다"면서 "금강산 관광의 해법으로 육로개방과 특구지정 이야기를 하지만 이는 정부가 지난해부터내놓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엄청난 국력과 비용이 소모되는 핵과 생화학 무기가 체제 방어나 강대국 협상용이라는 정세현 통일부 장관의 주장은 경악 그 자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정 장관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이냐, 김정일 정권의 대변인이냐"고 물었다.
그는 또 "그나마 자존심을 지키는 대북정책을 펼치려던 홍순영 전 통일부 장관을 교체한 이유가 북한 달래기에 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보혁 갈등 조짐=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개혁파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을 강도높게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성명에 참여한 의원은 민주당 김성호, 김태홍, 박인상, 송영길, 이재정, 이종걸, 임종석, 정범구, 허운나 의원, 한나라당 김부겸, 김영춘, 김원웅, 김홍신, 서상섭, 안영근, 조정무 의원 등 16명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8년간 힘겹게 쌓아온 북미간 회담 성과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6·15 정상회담 이후 발전돼온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며, 평화로운 한반도에 긴장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은 이어 "부시 행정부가 자국 군산복합체의 이익과 세계 전략의 희생물로 북한의 위협을 강조해 대한민국 정부의의견도 무시하고 선제공격론 등을 선동해 한반도를 긴장상태로 몰고가는 행위로 발전된다면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명백히 밝힌다"면서 "우리 민족의 문제는 남북이 스스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 발표에 이어 '새벽 21', '정치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정개모) 등 여야 개혁파 정치인들의 모임을 통해 별도의 논의를 갖고 후속 조치를 취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한나라당 보수파 김용갑 의원은 성명을 통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현실을 직시한 정확한 상황판단이며,북한을 다루는 최선의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공개적인 부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4년간의 햇볕정책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는커녕 오히려 김정일 정권을 살찌우고 결국 남북대화와 통일의 주도권을 북한에 넘겨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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