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호 전 의원 곧 소환 조사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15일 이씨 돈 수천만원이 김봉호 민주당 전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씨의 정계 로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金전의원은 이날 2000년 4.13 총선 직전에 측근인 사업가 박모씨를 통해 이씨의 돈 5천만원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특검팀은 당시 김 전의원 가족에게도 이씨 돈이 전달된 점을 확인, 정확한 규모를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김 전의원이 이씨에게서 받은 돈을 포함해 2억6천만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를 갖고 있었으며 총선 직후인 4월 19일 모두 현금으로 인출한 사실을 확인, 이 돈의 사용처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박씨를 소환해 자금 전달경위를 조사했으며 조만간 김 전의원을 소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또 이씨의 차명계좌에서 김 전의원에게 전달된 돈이 인출될 때 함께 이 계좌에서 빠져나간 수억원대의 자금 중 일부가 민주당의 L의원 등 다른 정치인에게도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 금융거래 내역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선거 직후 김 전의원과 이씨가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김 전의원이 이씨로부터 사업 관련 청탁을 받았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 전의원측은 이날 "박씨로부터 돈을 받아 선거자금으로 쓴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이 이씨에게서 나온 것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김 전의원은 이달 초 해외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자신이 출국금지자 명단에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