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가와현 출신 30대 남성 즈키 씨는 대구 출신 아내와 결혼해 두 달 전 대구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현재 결혼이민(F-6) 체류자격으로 생활하고 있다. 최근까지 도쿄에서 살았던 그는 대구에 있던 아내와 장거리 연애를 하며 한 달에 한 번꼴로 서로의 도시를 오갔다. 그러다 결혼을 앞두고 함께 살 곳을 정해야 했고 즈키 씨는 대구를 선택했다.
그는 "둘 중 한 명은 지금까지의 생활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아는 사람 없는 곳에서 배우자에게 의지하며 처음부터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며 "그런 힘든 경험을 아내가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와 물가, 덜 붐비는 생활환경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제 즈키 씨에게 대구는 한 달에 한 번 아내를 만나러 오던 도시가 아니라 매일 생활하는 곳이 됐다. 집 주변의 카페를 찾아다니고 마트에서 장을 보며 새로운 일상에 익숙해지고 있다. 즈키 씨는 대구가 자신의 '제2의 고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일은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일본에서 카페 매니저로 근무하며 매출 관리와 직원 채용·교육 등을 담당했던 그는 올해 봄 사이버대학교 일본어교육 과정을 졸업하고 일본어 교사 자격도 취득했다. 대구에 온 뒤 일본어 교육과 일본 관련 업무를 중심으로 구직에 나섰지만 선택지는 예상보다 좁았다.
지금까지 40~50곳에 지원했지만 연락을 받은 곳은 두 곳에 그쳤다. 도쿄에서 이직을 준비할 당시 두 달 만에 여러 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아 직장을 선택했던 경험과는 차이가 컸다.
즈키 씨는 "대구에는 일본과 관련된 채용공고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현실적으로 외국인으로서의 단점이 더 크게 느껴진다"며 "가끔은 '내가 그렇게 부족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다"고 털어놨다.
낯선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대구를 떠날 생각은 아직 없다. 즈키 씨는 "대구는 물가도 비교적 저렴하고 생활하기 편하다"며 "일자리만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다면 계속 살아가고 싶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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