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정치자금 관련 도덕성 공방이 확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이 총재의 가회동 빌라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과 증여세 포탈 의혹을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할 태세를 보인 데 대해 한나라당은 아태재단 의혹에 이어 미국소재 빌라와 관련한 의혹을 들고 나와 김 대통령 일가의 도덕성을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한나라당은 이 총재의 빌라 302호 주인이 사돈이라고 할 뿐 여러의문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며 "빌라를 빌려준 사람을 밝히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증여세 포탈이드러나기 때문이 아니냐"고 의혹을 확대했다.
김현미 부대변인은 "이 총재가 남의 집에 공짜로 산 것은 마치 돈이 없었기 때문인 것처럼 얘기했지만 지난 연말기준, 이 총재와 부인 한인옥 여사는 6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거금을 묻어두고도 집을 사지 않은 것은, 지금 살고 있는 빌라를 '사돈이 사줬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떨칠 수 없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14일 "김 대통령의 막내처남 이성호씨(71)가 지난해말 매입했다는 LA소재 고급빌라의 실제주인이 김홍일 의원이라는 현지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맞불을 놓았다.
남경필 대변인은 그 근거로 △빌라 전화번호 등록자가 소유주인 이씨가 아니라 'Kim Hong XX'이며빌라현관 인터폰의 거주자 이름 역시 'Hong'인 점 △이씨의 빌라매입 시점이 김 의원의 신병차 방미(지난 1월6일) 10여일전인 지난해 12월24일이라는 점 △매입비용(67만5천달러)과 매달 소요되는 유지비용(5천달러)을 감안하면 사업실패로 재산이 없는 이씨가 돈을 대기 힘겹다는 점 등을 들었다.
남 대변인은 "관계당국은 고급빌라 구입과정에서 외환관리법 위반이나 조세포탈이 없었는지 즉각 조사하라"며 "김 의원도 외삼촌에게 명의신탁해 구입했는지 여부를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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