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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어린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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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2시 대구시 서구 내당동 ㅅ아파트 놀이터. 유치원, 초등학교 수업이 모두 끝난 시간이지만 놀이터 안에서 어린이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아파트 곳곳에는 미술가방을 들거나 태권도복을 입은 아이들이 인근 학원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고 아파트 입구에는 각종 학원버스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텅빈 놀이터엔 '이방인'인 노인 2명이 봄햇살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노인들은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을 못본 지 오래됐다"고 했다.어린이 놀이터에 어린이들이 사라진 것이다. 미끄럼틀, 흙장난 등 놀이터 문화가 사라지고 학원이나 TV, 컴퓨터 등이 있는 안방과 방문교사가 놀이터를 대신하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슬기(8.대구시 수성구 범어동)군의 기억속에서 놀이터가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됐다. 오전 8시 학교에 가 낮 12시 30분 수업이 끝나면 학원버스를 타고 3개의 학원을 옮겨다녀야 한다.

오후 5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수북이 쌓인 학습지 예.복습을 끝내야 하고 나머지 시간엔 녹화해 둔 TV 만화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낸뒤 밤 10시쯤 잠자리에 드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박모(35.여)씨는 학교와 학원에서 돌아오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놀이터에서 혼자 노는 것이 왠지 불안해 2년전부터 방문교사를 불러 매주 두차례 각종 모형을 만드는 놀이과외를 시키고 있다.

안방 놀이과외가 인기를 끌면서 99년 4개 업체에 불과했던 지역 놀이과외 업체는 2년새 15개로 늘었다. 20여개 영업소에 회원수가 6천명인 ㅍ업체의 경우 올들어서만 회원이 1천명이상 급증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는 "놀이과외는 90년대 말 국내로 들어와 불과 1~2년새 지역 어린이 놀이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놀이과외가 창의성을 키워준다고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마음껏 어울릴 수 있는 놀이터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진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어린이들이 놀이터에 나가 또래집단과 어울리면 사회성이 함양되고 놀이 자체를 통해 운동기능과 발육촉진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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