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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시장에 일부 동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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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갑 대구시장은 검찰이 자신의 비자금 파일을 압수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26일 평소와 다름없이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하지만 문 시장은 자신의 문제로 대구시가 주목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착잡해 하는 듯 했다.그는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동요를 일으켜 미안하다"고 간부들에게 사과했다는 것이다.이 자리에서 시정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했다고 한다.

문 시장은 지난 20일 한나라당 경선 불참과 함께 시중에 떠돌는 비자금설에 대해 사과의 변을표한 이후 침묵하고 있다. 단지 간부회의나 공식 행사 일정만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시장실 관계자는 "시장님이 월드컵만 성공적으로 치른 뒤 시민들에게서 조용히 잊혀지고 싶다는말을 할 정도"라며 "출마 포기를 언급않고 경선 불참을 선언한 것도 시정 공백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시장은 비자금과 관련해서도 '있는 그대로 대응하겠으며 시민들의 비난도 피하지 않겠다'는 심정이란 것이다. 문 시장의 최측근은 "솔직히 비자금 문제도 이모씨가 전적으로 관리해온 탓에 언론에 발표된 내용을 빼고는 알고 있는 부분이 없다"며 "검찰 수사에 당당히 임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또 "(문 시장이) 지난 7년 동안 온갖 욕을 먹으며 기반 시설 투자에 주력하고 그 결과물로 월드컵과U대회를 치르게 됐으나 자신이 형제처럼 믿어왔던 측근과 한나라당 일부 인사들에 의해 비자금 사건이 터지게 되자 심한 배신감과 허탈감에 빠져 있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대구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문시장 동정론'이 조용히 퍼지고 있다. 모 의원은 "평소 문 시장 3선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욕을 하다 갑자기 문시장이 사라지자 '그래도 문시장이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10여년전 쓰다남은 선거자금 탓에 발목이 붙잡힌 점에선 같은 정치인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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