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쇠고기값 왜 안내리나

◈산지소값 하락에도 '가격연동제' 안먹혀

최근 산지 소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도 시중 식육점의 쇠고기 값은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올라 축산 농민들과 소비자들 사이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현재 큰 수소값(500kg 기준)은 328만원으로 3월초 377만원보다 20일 사이에 50만원 정도가 떨어졌다. 구미지역의 경우도 설 성수기 이후 이와 비슷한 폭으로 떨어졌고,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구미시를 비롯한 중부지역 상당수 시.군에서는 현재 안심.등심 등 상등육의 경우 600g 1근당 가격이 평균 1만4천~1만5천원선, 양지.설도 등 중등육은 1만3천원, 사태 등 보통육은 1만2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지의 소값이 크게 올랐던 지난해 말부터 형성된 가격이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가 하면 일부 특정 부위육은 근당 1천원 정도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의 소값이 떨어지면 시중 정육점과 식당 등지의 소비자 값이 따라 내리도록 하는 행정당국의'쇠고기 값 연동(連動)제'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

시.군 지자체와 축협 관계자는 "축산 기업조합과 시중 정육점을 상대로 산지 소값 하락률에 비례해 현행 판매가를 낮추도록 종용하고 있으나 대다수 업소가 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축산농민 박모(40.구미)씨는 "소값 연동제 파괴는 결국 한우고기의 소비정체와 체화(滯貨)물량 증가로 이어져 농민들의 소 사육기반을 크게 저해하게 된다"며 "유통업체들은 즉각 쇠고기값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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