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충북 옥천 경부고속도로에서 하행(下行) 유조차와 상행(上行) 고속버스가 충돌하면서 16명이나 숨진 교통참사는 경부고속도로의 구조적인 결함 등으로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이번에 사고가 난 옥천부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수학여행버스 참사가 난 추풍령 부근 등 대전에서 대구구간은 고속도로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투성이의 도로이다. 우선 이 구간엔 금강교 부근처럼 곡각 정도가 거의 90도에 가까운 지점이 수두룩한데다 경사까지 심해 규정속도대로 달려도 위험하기 짝이 없고 눈이나 비가 내릴땐 사고가 안 나는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인게 현실이다.
게다가 갈지(之)자 형태의 굴곡까지 너무 심해 운전자들이 이 구간을 지날때면 항상 사고위험의 공포에 떨 정도로 신경이 쓰이는 '마의 구간'이다. 고속도로공사측도 이같은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이미 옥천구간(동이~청성) 선형개량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에 완공할 예정이라 한다.
그러나 이런 부분적인 땜질식 공사론 문제가 해결될 수가 없다. 지난번 참사가 난 추풍령 부근엔 과속단속카메라만 설치하고 그만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대구~대전 전 구간에 걸친 도로구조에 대한 전면 실사를 통해 얻어진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종합대책을 세울것을 촉구한다.
새로운 도로건설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기존의 이런 고질을 방치하고선 별의미가 없다. 또 그건 '죽음'을 유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을 정부는 특히 유념해야 한다. 또 경찰도 과속단속 카메라에만 맡길게 아니라 이런 마의 구간엔 사고예방에 초점을 둔 고속순찰대를 군데군데 고정배치하는 보다 능동적인 '교통행정'을 펴줄 것을 아울러 당부한다.
하필 월드컵 기간중에 일어난 이번 참사는 우리의 '교통치부'를 외국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여 '선진 한국'을 먹칠해 버렸다. 사소한 운전자의 준법결여가 대형사고로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한국은 아직 멀었다'는 외국의 비난까지 자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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