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가 해마다 감소 추세를 지속하는데도 불구, 지난 5월부터 유통업체와 미곡종합처리장의 쌀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쌀 소비 증대를 위한 이벤트, 월드컵 시청을 위한 가족의 이른 귀가로 가정의 쌀 소비가 증가한 때문"이라면서도 명확한 분석이 안돼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농협 군위유통센터와 의성 안계 및 다인농협 미곡처리장들에 따르면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쌀 판매량이 5월들어 증가세를 보이며 4월보다 20% 정도 늘었고 이달 들어서도 하루 판매량이 20kg기준 900여포대(3천500만원)로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쌀 가공업체인 의성 안계농협 미곡처리장(RPC)의 경우 5월의 쌀판매 수익금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천만원 정도 늘었고 다인농협도 5월 판매량이 작년보다 100t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월 6천828t에 불과했던 도내 농협 RPC의 양곡판매도 3월 8천684t, 5월 1만3천555t으로 증가했고 도내 민간RPC의 양곡판매 역시 1월 3천23t에서 3월 3천128t, 5월 4천28t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지역 대형 유통업체인 동아백화점도 지난 3월 쌀판매액이 10억4천300만원 어치 였으나 5월에는 12억7천만원으로 늘었고 6월들어 지난 10일까지만 6억1천400만원 상당의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농협 군위유통센터 황보걸 물류부장은 "월드컵 경기로 직장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기회가 많아져 가정마다 쌀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월드컵 특수설을 제기했다.
또 경북도 농산과 이무화 과장은 "지난해 정부보유 양곡의 공매 중단 이후 시장기능이 회복되고 월드컵과 쌀 소비 증대를 위한 각종 이벤트 행사 등의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이처럼 쌀판매 증가현상이 빚어지자 각 단위 농협들은 판촉전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데 의성 안계농협은 주말과 공휴일에 전직원이 군위유통센터 쌀코너에서 '안계 녹색청결미'를 홍보했고 다인농협 임직원들도 지난 7일 제주도를 방문, '다인 어진쌀'을 알렸다.
안계농협 윤태성 조합장은 "월드컵 경기가 열리면 직장인들이 집에서 TV를 보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판단, 수개월 전부터 쌀 거래처 확보에 나섰다"면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6월이 지나면 안계녹색청결미의 위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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