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악관 경비행기 침범

미국 워싱턴 백악관의 비행제한구역에 20일 소형 항공기가 침범,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는데도 주 방위군 항공기들은 10여분이 지나서야 출동하는 등 워싱턴 상공의 대공 방어 능력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NN 방송이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소형 세스나기가 비행제한구역을 침범, 백악관에서 가장 가까운 부근 수 마일 상공을 지날때까지 주 방위군 F-16기들은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 대기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 상황일지에는 문제의 소형 세스나기는 이날 오후 7시 59분 비행제한구역을 침범했고 미연방항공국(FAA)은 8시3분 북미우주방공사령부(NORAD)에 이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 방위군 전투기들은 오후 8시 6분에야 발진 명령을 받았으며 실제 이륙한 것은 8시17분. NORAD가 잠재적 위협이 있을지 모른다고 통보한 지 11분이나 지나서야 출동에 나섰던 것이다.

백악관에서는 상황이 발생한 오후 8시가 조금 지나 소개령에 따라 직원들과 출입기자들이 긴급 대피했다가 세스나기가 인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착륙하자 15분만에 복귀했다.

시내에서 열린 공화당 정치자금 모금 만찬에 참석한 뒤 소개령이 내려지기 20분전 백악관에 돌아와 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함께 '모종의 안전 절차'에 의해 보호를 받으며 백악관에 남아 있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세스나기 조종사들은 연방수사국(FBI)과 경호실 조사 결과, 백악관 비행제한구역 침범이 실수에 의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석방됐으며 사법 처리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경호실에 따르면 작년 9·11 테러 사건 이래 12건의 백악관 비행제한 구역 침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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