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배자 제손 묶는 운전면허 시험장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장이 때아닌 수배자 검거장으로 변해 경찰은 웃고 수배자들은 망연자실 하는 사태가 잇따라 빚어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화원운전면허시험장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운전면허증을 재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하루 평균 20~30명씩의 수배자들이 검거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음주 또는 무면허운전으로 수백만원에 이르는 벌금이 확정됐지만 이를 내지 않아 벌금지명수배자 명단에 오른 사람들. 드물기는 하지만 사기 등 각종 형사사건 수배자들도 일부 검거되기도 한다.

검거된 사람들 중 대부분은 면허시험장이 경찰청 소속이라는 사실을 몰랐거나 자신이 수배된 사실을 잊어버려 검거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부산 북부운전면허시험장도 면허시험 응시 원서를 낸 면허취소자들을 상대로 신원조회를 한 결과 5일 동안 무려 95명의 수배자를 검거하는 실적을 올렸다. 부산 남부면허시험장도 지금까지 25명을 적발, 하루 평균 수배자 검거 건수가 평소보다 10배나 늘었다.

이 때문에 북부와 남부 면허시험장이 부산시내 14개 경찰서를 제치고 수배자에 대한 검거실적이 1, 2위를 각각 차지하는 이변을 보였다.

이처럼 면허시험장에서 검거된 벌금지명수배자들은 관할 경찰서 또는 검찰청 징수계로 호송되며, 벌금을 완납해야 풀려날 수 있다.

김수용.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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