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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코리아오픈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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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탁구협회가 5일부터 4일간 21개국 142명의 선수를 초청해 개최하는 2002년 코리아오픈대회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같은 고민은 공교롭게도 대회 장소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강원도 강릉이기 때문이다.

루사가 휩쓸고간 강릉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도로 유실, 전화선 불통, 주택침수 및 붕괴 등으로 일부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태.

경기장인 강릉실내체육관은 피해를 보지 않아 대회를 치르기에 문제가 없지만 참가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이 숙식과 교통, 통신 등에 불편을 겪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강릉시내에서는 비에 휩쓸려온 흙이 자욱한 흙먼지로 변하면서 호흡기질환과 눈병을 호소하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고 장티푸스와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 발생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협회는 이런 악조건속에서도 일단 대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올 해초 국제탁구연맹(ITTF)의 오픈대회 일정에 따라 편성됐기 때문에 대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 있고 대회를 불과 5일 앞두고 발생한 '천재'여서 다른 장소를 물색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

강릉은 응급 수해복구가 한창이어서 예정됐던 대회 입장식이 취소되는 등 환영받지 못하는 대회로 전락할 수 있고 관중동원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에 기소된 이광남 회장이 형 확정 판결을 앞둬 사실상 회장 공백상태에 빠져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탁구협회가 최악의 여건속에 코리아오픈을 강행해야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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