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천370만 명의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 지급을 15일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총 보상 규모만 1조6천850억원에 달하는 이번 조치는 쿠팡의 지난 해 1~3분기 합산 순이익(3천841억원)의 4배가 넘는 수준으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 "접속하니 0원"…피부로 와닿는 파격 혜택
쿠팡은 이날 앱 접속 시 '고객님께 구매이용권을 드립니다'라는 안내 배너를 띄우고 다운로드를 시작했다. 이번 보상안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즉각적인 혜택'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부터 쿠팡 앱에서는 이용권이 적용돼 가격이 '0원'으로 표기된 생필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용권을 적용하면 500ml 생수 20병을 0원에, 짜파게티 5봉지를 3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식빵이나 휴지 등 장바구니 필수 품목들도 무료 구매가 가능하다.
쿠팡이츠에서도 피자 한 판을 3500원에, 스타벅스 라떼 2잔을 4천300원에 즐길 수 있는 등 파격적인 할인율이 적용된다.
한 30대 주부 고객은 "처음엔 단순한 생색내기용 쿠폰인 줄 알았는데, 평소 사려던 물티슈와 세제를 장바구니에 담으니 결제 금액이 0원이 돼 깜짝 놀랐다"며 "복잡한 조건 없이 생필품을 공짜로 살 수 있어 실질적인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선물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쿠팡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매번 이용권을 적용하는 번거로움 없이,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 5만원 패키지, 어떻게 쓰나?… 여행·명품·배달까지
제공되는 구매이용권은 총 4종으로 구성된다. ▷쿠팡 전 상품(로켓배송·판매자 로켓) 5천원 ▷쿠팡 트래블(숙박·티켓) 2만원 ▷알럭스(R.Lux) 뷰티·패션 2만원 ▲쿠팡이츠 5천원 등이다.
특히 초기 일각에서 제기된 "비싼 상품에만 쓸 수 있는 마케팅용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쿠팡은 소액 상품군을 대폭 강화했다.
로켓배송 상품 중 5천원 이하로 구매 가능한 품목만 14만 개에 달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쿠팡 트래블 역시 눈썰매장, 동물원, 키즈카페 등 2만원 이하로 이용 가능한 티켓 상품을 700여 종 준비해, 겨울방학을 맞은 가족 단위 고객들이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명품 뷰티관인 알럭스(R.Lux)에서도 핸드크림, 립밤 등 2~3만 원대 제품 400여 종을 구비해 이용권만으로도 프리미엄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 탈퇴 회원도 4월 15일까지 사용 가능
이번 보상은 와우 멤버십 회원은 물론 일반 회원과 이미 탈퇴한 회원까지 모두 포괄한다. 와우 회원은 주문 금액 조건 없이 무료 배송으로 이용권을 쓸 수 있으며, 일반 회원은 기존 무료 배송 기준(1만 9800원)을 충족하면 사용 가능하다. 탈퇴 회원이라도 기존 번호로 재가입하면 최대 3일 내에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이용권은 4월 15일까지 3개월간 사용할 수 있으며, 기간 내 미사용 시 자동 소멸된다. 단, 환금성 문제나 범죄 악용 우려가 있는 도서, 상품권, 순금 등 일부 품목은 사용이 제한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이번 보상안은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고객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사활을 건 조치"라며 "실제 고객들이 혜택을 체감하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신뢰 회복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은 구매이용권 사용이 몰려 일부 상품이 품절될 경우를 대비해 협력사와 긴밀히 협력, 신속한 물량 수급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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