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한방-간 질환과 처방

한의원에서 환자와 상담을 하다보면 흔히 듣는 질문이 있다.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지지 않는지", "급만성 간염과 같은 간 질환에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더 손상된다" 등 한약 복용을 고민하는 내용들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어불성설이다. 물론 광물성 약재나 독이 있는 약재는 간에 부담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무조건 한약이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거나 간 질환에 한약을 먹으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킨다는 말은 한의학에 대한 편견이나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왕성한 소화력을 지니고 있을 때는 과다한 육식도 간에 큰 해로움을 주지 않으나 소화력이 떨어진 성인은 육식을 즐길 경우 고콜레스테롤, 고지혈, 고지방을 초래, 간 질환과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음식물이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섭취하면 간에 무리가 간다.

광물성 약재를 제외한 식물의 잎, 줄기, 뿌리, 씨 등의 자연산 약재인 한약은 모두 간에 좋을까. 그렇지는 않다.

음식물과 마찬가지로 한약(독을 함유한 약재 제외) 그 자체는 간에 해롭지 않으나 사람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한약을 과용하거나 잘못 처방된 한약을 복용하면 간에 해가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한의학적으로 간질환 치료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기운을 회복시켜 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켜 주고, 몸 안의 습기나 열기를 제거하는 치료법이 가장 많이 응용된다.

그 외 간세포기능을 활성화하여 담즙분비를 원활하게 하고 소화력을 증가시켜 주는 치료법을 쓴다.

만성 활동성 간염은 난치임이 분명하나 한약은 자기 면역력, 저항력을 향상시키는데 우수한 약이므로 꾸준한 한약복용과 식생활, 습관 등의 개선을 통하여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합리적이고 절제된 식사와 자연의 이치에 상응하는 생활로 간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체내에 생성된 독소를 제거하는데 역점을 두는 것이 좋다.

수시로 오염되지 않은 생수를 마셔 체내의 독소를 해독하고 걸러내는 것도 방법의 하나이다. 방재선(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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