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방문 노무현 후보-'위천 꼼꼼히 따져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11일 이틀째 대구에 머물며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자신의 말처럼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을 모두 이야기하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인지 거침이 없었다.

이날 오후 대구시공무원노조와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노 후보는 위천공단 문제와 관련, 다른 정치인들처럼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98년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 대구에서 공단 건설에 긍정적인 발언을 하자 부산 민심이 들끓어 부산의 시민단체들과 TV토론을 가졌다.

거기서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대구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니냐. 대구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대구에서도 쓴소리를 해야겠다"며 "정말 대구에 위천공단이 필요한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또 비싼 조성가에 들어올 기업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며 대구와 인접한 경북에도 많은 공단이 비어있는데 새로 공단을 신설해야 하는지 의문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설득력 있는 공단건립 근거 제시를 주문했다.

노 후보는 영남대 특강에서는 "나한테 '미국에 왜 안갔느냐'고 물어 '시간없어 못갔다'고 했다"면서 "미국 안갔다고 반미주의이냐. 반미주의면 또 어떠냐"고 말했다가 "말하고 나니 좀 곤란한 것 같다. 대통령되겠다는 사람이 반미주의면 국익에 큰 영향을 줄지 모르겠다"며 한발 물러났다.

대구.경북 지구당위원장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노 후보는 '며느리론'을 피력했다. 그는 "아들이 결혼할 아가씨를 집에 데리고 와서 인사를 시키더라. 그런데 아내는 약간의 불만도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단 며느리가 되면 그런 점들은 모두 버리고 식구로 받아들여야 하는 법"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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