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을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 92년 대선 당시 민자당이 대구·경북지역에서 김영삼 후보의 지지율을 상당 부분 잠식한 통일국민당의 정주영 후보를 위축시키기 위해 만든 선거 구호였다. 실제 이 전략은 상당히 먹혀 들어가 YS 당선에 공헌했다.
14일과 15일 대선 예비후보로 대구에 첫 선을 보인 정몽준 의원이 이를 연상시키는 말을 했다. 정 의원은 "경상도 의원들이 '정몽준이는 가진 게 많아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만큼 끝까지 출마하지는 못할 것'이라거나 '정몽준을 찍으면 노무현이 당선되니 찍지 말라'고 하는데 이는 합리적인 설명이 아니다"고 말했다. 10년 전 부친의 대선 도전 실패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는 듯한 발언이었다.
그는 "여론조사 3자대결에서 경상도에서 이회창 후보가 1위고 전라도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1위지만 다른 곳에서는 모두 내가 1위로 이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뒤지거나 어떤 경우엔 1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를 찍으면 30년만에 대선에서 선거혁명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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