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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비장 만나러 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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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험, 배비장이 왔소이다".

달구벌 축제 기획연극 '살짜기 옵서예'(김영수 작/표원섭 연출)가 28, 2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살짜기 옵서예'는 고전 '배비장전'을 각색한 풍자해학극. 짐짓 점잖은 체하는 양반사회의 허식을 비웃는다. 김현규(제주목사),홍문종(정비장), 채치민(배비장), 애랑(허세정), 방자(정철원), 채봉(김미화) 역의 배우와 무용단 등 30여명이 '드림팀'을 꾸렸다.

16일 밤 10시가 넘어가는 시간에도 극단 처용 연습실에서 만난 '살짜기 옵서예'팀은 막바지 연습 마무리로 연습실 내부가 후끈했다."아이쿠, 둥 당당~ 둥 당당~" "어허 이 거문고는 위를 쳐도 아래를 쳐도 똑같이 위에서 소리가 나는구만" "원래 명기는 하늘에서내려준 소리라지요". 궤짝에 숨은 배비장을 골리는 배우들의 연기가 능청맞다. 극중 방자와 채봉의 감칠맛나는 연기도 볼 만하다.

신임 제주목사 부하 '배비장'. 평소 여자보기를 돌같이 하며 기생놀음에 질색하지만, 제대로 임자를 만난다. 목사일행과 제주도 NO.1 기생 '애랑'은 배비장을 곯려주기 위해 서로 짜고 '작전'에 들어간다.

우연히 애랑의 목욕하는 모습을 본 배비장. 죽은 아내 생각도 달아난다.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해 개구멍을 통해 애랑을 만나러나선 배비장. 애랑의 방 궤짝에 숨지만 "궤짝을 바다에 처넣어야겠다"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알몸으로 궤짝에서 튀어나온배비장은 모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톡톡히 창피를 당하고, 익살맞은 풍악소리가 가득하다.

배비장이 죽은 아내의 정표를 간직한다는 말에 인간적인 갈등을 하는 애랑의 캐릭터도 전형적인 인물에서 탈피, 극의 정감을 더한다.연출을 맡은 표원섭 가야대 교수는 "원작 배비장전이 가지고 있는 풍자와 재미를 춤과 노래를 통해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공연시간 오후 4시, 7시 총 4회 공연.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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