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 다니던 직장마저 그만두고 좀체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개구리 소년 유골을 발견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26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성산고등학교 신축공사장 뒤편 와룡산 4부 능선에서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을 최초로 발견한 최환태(55·사진)씨.최씨는 자신이 발견한 유골이 개구리 소년 유골로 밝혀지는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고 머리속이 텅 비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유골 발견 전날 오랜만에 인근 와룡산을 찾은 최씨는 참나무 숲에 나 뒹구는 도토리를 눈여겨 봐뒀다 묵이라도 해 먹을 생각으로 다음날 다시 와룡산을 찾았다. "막상 와룡산을 다시 찾았을 땐 도토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한참을 헤메다 겨우 도토리 5, 6개를 발견했고 바로 그 옆에 사람 모양의 유골이 지면에 돌출돼 있었습니다".
최씨는 때마침 등산중이던 오무근(60)씨에게 도움을 요청해 유골 주위의 큰 돌을 걷어내고 개구리 소년들의 신발을 발견, 오씨에게 신고를 부탁한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최씨는 "살아있는 소년들이 아니라 뼈만 남은 아이들을 발견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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