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애 어린이 위문편지에 해병대 장병 사랑의 답장

포항시 상대초등학교 4학년 한정훈군과 김소희양은 31일 해병대 교육훈련단 장병들로부터 2천통이 넘는 편지를 받았다. 이 편지는 지난달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정훈이와 소희가 국군아저씨들께 보낸 위문편지(본지 10월1일자 보도)에 대한 답장이었다.

지난달 1일 지역 초등학생들의 위문편지를 받은 해병대원들 사이에 눈에 띄는 편지 한통이 있었다.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던 소희가 직접 그린 그림엽서였다.장애를 극복하려는 소희의 애틋한 의지를 느낀 장병들은 소희와 같은 장애우인 정훈이까지, 두명의 꼬마친구를 격려해줄 방법을 찾다 '편지선물'을 생각해 낸 것.

해병대원들은 한사람이 2통씩의 편지를 써 '사랑의 편지함'이라는 이름으로 이날 직접 전달했다. 모두 2천통이 넘는 편지에는 '해병혼으로무장하면 그까짓 장애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격려의 문구가 가득했다.

정훈이와 소희에게 사랑의 답장보내기를 주도했던 이병길(22) 상병은 "초등학생들의 위문편지에서 장병 모두가 느꼈던 정을 2배, 3배로 부풀려 2명의 장애우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며 "정훈이와 소희를 포함한 모든 어린이들이 구김없이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뜻하지 않은 편지를 가득 받아든 정훈이와 소희는 "아저씨들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인사했다. 다른 학생들도 "친구들을더욱 잘 보살피고 사이좋게 지내겠다"며 해병대 아저씨들이 보내준 격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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