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창업으로 눈을 돌려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청년들도 등장하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제로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30세 미만 청년 신규 사업자는 2021년 18만7천446명에서 지난해 15만1천455명으로 감소했다. 대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 4년간 대구 지역 청년 신규 사업자 수는 ▷2021년 7천850명 ▷2022년 7천561명 ▷2023년 7천243명 ▷2024년 6천220명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는 취업 시장뿐 아니라 창업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 자체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미취업 청년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취업 청년의 창업 실태 및 촉진 요인 조사'에 따르면, 향후 창업 의향에 대해 '높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7.6%, '보통'은 37.8%였다. 즉, 미취업 청년 10명 중 6명(65.4%)이 창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특히 창업 의향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17.8%는 '취업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관심을 실제 창업 도전으로 이어간 지역 청년들의 사례도 눈에 띈다.
'네모감성'은 경북대 기계공학부 19학번 임주환 대표가 창업한 학생 기업으로,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에듀테인먼트(교육+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시각장애인도 음악을 통해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음악 제작 플랫폼 '허밍블럭스'로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영남대 파이버시스템공학과에 재학 중인 윤여정 씨의 창업 아이디어는 '벌'에서 출발했다. 윤 씨가 개발 중인 '위비(webee)'는 농업인에게 수정벌을 추천하고 구매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지원하는 스마트 플랫폼으로, 현재 창업을 앞둔 막바지 단계에 있다. 위비는 올해 농림축산식품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우수상과 AI 창업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윤정현 영남대 창업지원단장(경영학과 교수)은 "현재의 고용 한파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나타나는 거대한 흐름"이라며 "취업만이 정답인 시대는 지났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청년 세대는 충분한 창업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창업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에 적극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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