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의지를 다지던 5일 오전 대구 덕원고 3학년7반 교실. 한눈에 보기에도 흐뭇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담임인 서경학(40) 교사가 "감 잘 잡아라"라며 감과 과자를 곱게 포장한 선물들을 학생 하나하나에게 나눠주고 두 손을 꼭 잡는 모습이었다.
수험생들 못지 않게 아침 일찍 출근했다 밤 늦게 퇴근하는 고3 담임 교사가 어떻게 저런 정성어린 선물을 준비했을까 싶었지만 의문은 쉽게 풀렸다. 서 교사의 부인 조성애(37)씨가 며칠 동안 공들여 마련했다는 것. 올해로 고3 담임만 4년째라 모범 가장일 리 없지만 졸업 후 집으로 찾아오는 제자들과 즐거워하는 남편의 모습을 떠올리며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서 교사는 "교사로서 할 일은 어느 정도 했지만 담임으로선 학생들에게 많이 못 해줬다는 아쉬움이 많다고 했더니 그 말을 듣고 준비한 것 같다"며 "학생들이 잠시라도 웃으며 여유를 가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예비소집을 앞두고 긴장을 감추지 못하던 학생들은 생각도 못했던 담임 선생님의 선물에 "감 잘 잡을게요"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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