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 직전인 18일 밤 돌출한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의 노무현 당선자 지지철회는 대선판도를 뒤바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과적으로는노 후보의 당선을 막을 정도의 파괴력은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당선자와 민주당은 정 대표의 지지철회가 노 당선자의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긴장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았다. 17일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실제 투표 결과는 정몽준 파동이 노 후보 득표율을 4, 5% 낮춘 것으로 분석됐지만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층의 결속력 이완이라는 현상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또 권 후보로 분산됐던 진보 성향 유권자들을 노 후보 지지로 선회시키는 현상도 벌어졌다. 이 순효과로 노 후보는 약 2, 3%의 득표율 제고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2, 3%의 순 감소라는 결과는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결과를 놓고 볼 때 노 당선자를 지지하던 정 대표 지지층의 상당수가 투표에 불참하는 바람에 투표율이 급감한 반면 위기의식을 느낀 노 후보 지지층의 결속력은 오히려 강화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출구조사결과 오후 3시30분 중간집계부터 노 당선자가 역전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 20~30대 유권자들이 출구조사 대상에서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노 당선자 지지층의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의 지지층도 대거 노 당선자 지지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권 후보는 당초 TV합동토론 등에서의 선전으로 5% 이상 득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4%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막판에 대거 노 당선자에게 쏠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민노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한 노-정 단일화의 효과를 톡톡히 본 부동층의 기권도 예상할 수 있다. 막판까지 부동층이 두터웠던 충청권의 투표율이 지난 대선에 비해 10% 남짓 하락했고 정 후보의 최대지지기반인 울산에서의 투표율도 11.1%나 떨어졌다. 이들 지역과 강원, 인천, 경기 등 정 대표의 지지층이 많은 지역의 투표율도 지난 대선에 비해 10%이상 하락한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각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 정 대표의 돌출적인 노 당선자 지지 철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 높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면서 투표율을 하락시키는데 일조한 셈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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