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년축시-맨발로, 맨발로 달려가자 하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계미년 새해 아침

미명의 바다 껍질을 깨는

푸른 해의 날갯짓 둥그렇게

솟아오르네

한 바탕 불지핀 굿판으로

내 가슴, 네 가슴마다

둥둥둥 북소리 울려

우리 잠든 혼

다시 일깨우며

새날이 밝아오네

저만치 물러앉은 산들 다가서고

부드러운 풀들 살아숨쉬는

이른 새벽 들판으로

한무리 양떼, 맨발로

달려가자 하네

꽁꽁 언 푸른 보리 밟는

농부의 더운 기운으로

요람의 바다를 흔드는

어부의 싱싱한 손길로

쿵쾅거리는 기계소리에 갇혀

온밤 지새운 그대 눈빛으로

아아, 새날이

밝아오네

아기양 팔딱거리는 숨결 보듬고

봄이 일어서는 들판으로

맨발로, 맨발로

달려가자 하네

이향(시인.2002년 매일신춘문예 당선)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1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55%로 직전 조사 대비 1%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36%로 2% 증가했다. 긍정적...
금과 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물시장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며, 국내 'KODEX 은선물 ET...
방송인 박나래와 관련된 '주사이모'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확산되며,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직접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입짧은햇님은 '주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