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인협회의 차기 회장은 누구? 25일로 예정된 대구문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문단의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지난달 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문협 송년의 밤에서도 문인들간에 숱한 하마평과 선거에 대한 전망이 오갔다.
대구문단을 이끌 차기 후보감에 대한 논의는 우선 도광의 현회장의 재출마론에서 비롯됐지만, "그럴 일이 없다"는 본인의 입장표명과 연임 조항이 없는 문협 정관의 규정을 고려할 때 그의 불출마는 기정 사실화된 상태이다.
그러나 도 회장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의 의중이나 거취 표명이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두차례에 걸친 회장 역임에다 특유의 친화력과 마당발로 다져온 문단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견 문인들이 차기 회장으로 생각하고 있는 1순위 인물은 권기호 경북대 교수다.
도 회장과의 친분관계로 보나 문단의 경력으로 보나 권 교수외에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내년에 대학에서 정년 퇴직을 하면 문단 일에 전념할 시간적 여유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도 권 교수를 추천하는 이유다.
한 중견 문인은 현 집행부가 권 교수를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권 교수 자신도 추대 형식이라면 몰라도 경쟁을 해서 상처를 입기는 싫어한다는 분석이다.
이에대해 권 교수 본인은 뚜렷한 의사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이런 추대 움직임이 선거를 앞두고 정중동의 분위기를 제공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21세기의 새로운 문단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보다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런 견해는 당연히 젊은 문인들 사이에서 많이 오간다.
50대의 박해수 시인과 구석본 시인이 그 주요 대상자로 거론된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보다 참신한 문단운영을 위한 세대교체론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신중한 입장이다.
박해수 시인은 정재익 전 회장과 맞서 실패했던 경험을 되새기며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승산없는 선거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구석본 시인도 '시와 반시' 운영과 학교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소극적인 입장이다.
최정석 전 회장과 노소대결을 벌였던 강현국 대구교대 교수도 큰 관심이 없다는 전언이다.
한편 김원중 교수의 지원을 받는 박곤걸 시인도 줄곧 거론되고 있으나 일부의 회의적인 시각 때문인지 문무학 시인을 내세운다는 이야기도 있어 선거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선거때 도광의 회장과 함께 양대 후보군에 올랐던 이기철 영남대 교수도 문단에서의 비중 때문에 본인의 거취와는 무관하게 거명되고 있다.
이번 대구문협 회장 선거는 출마 예상자들의 이같은 관망적인 자세와 신중한 분위기로 인해 입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14일 오후 늦게나 되서야 막판 등록이 이루어질 예상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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