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말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박용래,'저녁눈'

시인의 가슴은 순수하게 열려 있다.

시인의 눈으로 보면 아주 하찮은 어떤 실상이라도 하찮은 것으로 되어 있지 않고 살아 있는 존재의 섬광을 띠며 우리에게 다가오게 된다.

사라져 가는 존재의 순수한 실상들이 영화의 스냅처럼 재구성되어 새롭게 편집되어 있다.

그것은 광활한 시간의 대지(大地)가 보여주고 있는 삶의 파편이다.

그 파편이란 사라지는 것 속의 적막과 안식, 그리고 어떤 허전함의 연민이라 할 수 있다.

권기호〈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은 15일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하여 서울, 경기, 인천, 울산, 광주·전남 등 5개 지역에 대한 재선...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중동발 전쟁 충격으로 긴장했던 국내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며 증시는 5.20% 급등하고 환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오동운 처장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고발된 법왜곡죄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권력 투입...
미국과 이란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민생고와 여론 악화 속에서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고, 60일간의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