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개념을 확립하고 이를 널리 알려, 주식투자가 투기가 아닌 진정한 투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 3월부터 월간 '대학투자저널'을 발행, 대학·증권가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최준철(28·발행인), 김민국(28·편집장), 박민우(27·기자)씨. 시장의 인기종목을 좇지 않고 기업의 내재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투자만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대학투자저널은 대학생과 일반투자자를 위한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전문월간지를 표방하고 있다.
전반적인 증시상황, 발굴 가치주, 기업분석 리포트, 재테크 가이드 등 증시 정보는 물론 채용 안내, 연예 소식, 음식점 소개 등 다양한 정보를 싣고 있다.
타블로이드판(32면)으로 약 2만부 정도가 제작돼 서울지역 22개 대학에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에도 배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www.iTooza.com에 접속하면 대학투자저널에 실린 기사를 볼 수 있다.
최씨는 "연간 10만원을 내고 대학투자저널을 정기 구독하는 전문직 종사자, 금융 관계자 등이 400여명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대학투자저널의 모태는 서울대 투자연구회였다.
최씨는 서울대 경영학과, 김씨는 경제학부에 각각 재학 중이며 박씨는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3명 모두 서울대 투자연구회 회장 출신. 미국의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처럼 존경받는 가치투자자가 되기 위해 투자연구회를 결성했다.
김씨는 2001년 6월 동아리 친구들로부터 5천만원을 모아 펀드를 만든 뒤 1년새 114%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에 종합주가지수가 18% 정도만 오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였다.
김씨는 "높은 수익률을 올린 비결이 가치투자였다"며 "종목을 고를 때 자기자본이익률과 같은 '숫자'와 '경영의 질'을 동시에 살폈다"고 말했다.
이런 잣대를 갖고 발굴한 종목이 웅진코웨이, 신영와코루, LG가스, 동서 등이었고, 결국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줬다는 것. 최씨는 현대백화점, 국순당, 유일전자 등을 발굴했으며 박씨는 대구백화점, (주)삼영, 수출포장 등을 발굴 분석했다.
김씨는 "주변에서 소비가 늘어나는 종목에 일단 주목한 뒤 재무제표를 검증하고 나서 투자하는 '생활의 발견' 원칙도 활용했다"며 "웅진코웨이가 대표적인 종목이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건실한 경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주주들에게 배당금 등을 통해 수익을 안겨주는 '화수분'과 같은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바로 가치투자"라고 설명했다.
이들 3명은 작년 3월엔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이란 책도 펴냈다.
자신들이 체험하고 증명한 가치투자의 방법론을 담았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치투자의 대상이 될만한 회사를 갖는 것이다.
이들은 "주식이 언제부턴가 대박을 위한 '복권'으로 뒤바뀐 풍토가 안타깝다"며 "기업의 사업 전망과 가능성을 중시하는 가치투자의 새 영역을 계속 개척해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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