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궁사건 수사인력 되레 감축

농협횡령.형제사망 사건

오리무중 속 뒷걸음 비난

월배농협 거액 횡령 사건, 지산동 어린이 형제 사망 사건 등 작년 대구에서 발생했던 큰 사건들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 인력마저 줄여 미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달서경찰서는 작년 11월28일 월배 농협 횡령사건이 발생한 후 20여명으로 수사 전담반을 편성해 월배농협 구자강(46) 전 월성지소장 등 10명을 구속했다.

그러나 이들은 스스로를 단순 가담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인출된 현금 34억여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라진 돈의 행방 추적과 잠적 용의자 검거에 모두 실패한 경찰은 더 이상의 수사 진전이 어렵다며 대구경찰청 등의 지원 인력마저 사건 보름여만에 모두 철수시켰다.

이 사건 이틀 전 대구 지산동 주택에서 발생한 어린이 형제 사망 사건도 전혀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수성경찰서는 당초 40여명의 수사팀을 동원해 사라진 어머니 임모(38)씨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임씨의 행방은커녕 타살 증거조차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일주일 만에 수사 인력을 대폭 줄였다.

회사원 이정훈(30.대구 상인동)씨는 "농협 횡령사건은 역내 사상 최대 금융사건으로 꼽히지만 용의자를 10명이나 붙잡고도 바닥을 드러내 보이지 못하는 수사력으로는 제2, 제3의 유사 사건이 터져도 속수무책이라는 얘기 아니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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