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古稀)를 맞은 만학도가 입학 51년만에 졸업장을 받게 됐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릴 졸업식에서 1934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로 일흔이 된 최선동 할아버지가 미대를 졸업한다.
지난 52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졸업을 1년 앞두고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 최 할아버지는 미술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고 지난 2001년 서울대 서양화과 4학년으로 복학했다.
최씨는 복학직후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등 학교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며 학업을 계속했다.
생활보호 대상자로 선정될 만큼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구청에서 주 2, 3회 미술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주말에는 취로사업에 나가 미술용품비를 마련했다.
자신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손자뻘 학생들은 최씨에게 큰 힘이 됐다.
'할아버지' 대신 '선배'라는 호칭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한 뒤 금방 친해져 술친구도 많이 사귀게 됐고 학생들의 젊은 감각에 미술적인 영감도 받았다.
최씨는 "90세 나이에 최근 붓글씨를 다시 시작할 정도로 언제나 배우는 태도로 살아가시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 "나이가 들었다고 스스로 좌절하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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