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 '롯데' 대구점 개점...업계 초긴장

「10년을 준비했다. 롯데의 힘을 보여주겠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21일 개점에 들어가 30년 이상 대구시장을 양분해온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과 함께 지역 백화점 시장을 두고 3파전을 펼친다.

롯데백화점 전국 20호점이자 지방 8호 점포인 대구점은 지역업체보다 한발 앞선 브랜드파워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연 매출 3천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대백프라자의 4천억원에 이은 2위권 매출. 롯데가 시장을 확대하더라도 일정부분 대구·동아백화점의 매출잠식은 불가피하다.

70년대 신세계 등이 양대백화점의 굳건한 아성에 막혀 대구입성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서울의 「빅3」백화점이 대구를 제외하고는 지방시장을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롯데 대구점은 수십여년간 유지돼 온 대구의 양대백화점 체제를 뿌리째 흔들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구·동아백화점은 「어림없다. 수십년 터전을 순순히 내놓을 수는 없다」는 입장. 향토백화점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구의 유통환경에서 보듯 나름의 경쟁력과 고객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어 「안방」을 호락호락 내주지는 않겠다는 것. 단기적으로는 롯데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맞불을 놓고 향후 시장판도를 보아 가며 새 영업전략을 짤 계획이다.

▨ 롯데 대구점 시설과 규모

롯데 대구점은 규모면에서도 대구출점 백화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대지면적 1만4천600평, 연면적 3만1천800평에 매장면적은 1만3천평으로 차량 1천대가 동시주차할 수 있다.

지하 2층 지상 10층의 건물가운데 지하 2층-지상 7층까지는 판매시설이 들어서고 8층은 패밀리레스토랑 등 전문식당가가 자리잡았다.

특히 9-10층에 대구지역 백화점으로는 유일하게 9개 상영관, 1천800석을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 「롯데시네마」가 들어서 집객효과를 높일 전망이다.

또 지하 2층에 300여평 크기의 대형 문화센터를 비롯 여행사, 카페라운지, 네일 바, 발마사지실, 아동전용사진관 및 미용실, 유아휴게실, 게임센터, 옥상공원 및 이벤트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문화센터는 8개 교실에 400여 강좌를 열수 있고 최첨단 음향시설을 갖춘 다목적홀과 유아전용교실을 선보인다.

▨대구점 상품구성과 타깃상권

롯데는 상품구성에서도 국내외 내로라하는 최고급 브랜드를 많이 포진시켰다. 총 700여개의 브랜드가운데 메이저급 해외 유명브랜드만 24개가 입점한다. 대구점은 전국 처음으로 샤넬과 루이비통을 동시 입점시켰고 프라다 구찌 셀린느 레오나드 불가리 등 해외 유명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지하 2층 식품매장도 인근 홈플러스 E마트 등 대형소매점과 차별화 해 고품질·고가제품위주로 상품을 배치한다.

대구점의 타깃상권은 반경 5km이내 지역과 지하철 이용이 가능한 연계상권을 핵심상권으로 하고 시지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남·수성·달서구 일부 지역을 경쟁상권으로 설정해 두고 있다. 특히 구미 경산 영천 김천 등 대구 인근의 광역상권 고객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안세영 롯데 대구점장은 『대구점이 기존 백화점 시장을 일부는 잠식하겠지만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대구의 쇼핑문화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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