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이 대형 인명피해를 부른 직접적인 원인은 전동차가 걷잡을 수 없이 붙타면서 뿜어낸 유독가스였다.
전동차가 그토록 빨리 탄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은 전동차 내부가 인화성 높은 물질과 유독가스 배출 물질로 채워져 있었다는 점이다.
전동차는 화재 때 유독가스를 방출하는 인화성 물질로 마감돼 있다.
객차 내부 재질은 폴리에틸렌폼 52㎜, 바닥 및 천장판은 섬유강화 플라스틱인 FRP, 바닥은 염화비닐로 돼 있다.
객실 의자 시트는 순모 모켓트, 패드는 폴리우렌탄폼으로 인화성이 강하다.
이들 제품이 타면서 불이 급속히 번졌고,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내뿜으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 특히 좌석 시트는 스판나일론과 스펀지로 이뤄져 있는 데다 전동차 내부 벽면에 붙어 있는 광고용 종이나 플라스틱·아크릴판 등이 불을 더 확산시켰다.
전동차 외벽 부분은 불연성 물질인 그리스울로 만들어졌지만 내부에서 번지는 불길을 막기엔 불가능한 형국이었다.
불이 난 전동차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정모(32·여)씨는 "불이 났다는 소리에 황급히 뛰쳐 나왔지만 벌써 밖은 시커먼 연기로 앞뒤를 분간하지 못할 상황이었다"고 했다.
한 소방관은 "전동차 내부 제품들은 모두 화재 때 유독가스를 방출하는 것이어서 그 내부는 독가스실과 다름 없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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