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순식간 의식잃고 질식사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이 대형참사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는 불이 난 전동차 자재들에서 발생한 유독가스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불이 인화성 강한 좌석 시트와 천장, 손잡이, 광고물 등에 순식간에 옮겨 붙었고 거기서 유독가스가 발생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것으로 보이는 것. 화재 때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주로 일산화탄소와 사이아나이트이다.

일산화탄소는 불완전 연소로 인해 생기고 사이아나이트는 합성수지가 불 탈 때 생긴다.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서 유독가스는 인체에 위해를 덜 미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는 치명적이다.

그런 곳에서 유독가스에 노출된 사람은 이내 의식을 잃는다.

또 그때문에 유독가스를 더 많이 들이마시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사이아나이트에 노출될 경우 심하면 몇 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유독가스 자체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는 경우라도 폐 질환과 호흡부전 등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의학과 이동필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불에 타 숨지기보다 유독가스로 인해 순식간에 의식을 잃은 뒤 질식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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