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호 전동차에서 25일 150여구의 사체 유해가 최종 확인된 가운데 사고 입원 환자의 90%도 그 전동차에 탔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1080호 전동차가 이번 참사의 대부분을 유발한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매일신문 취재팀이 최근 며칠 사이 추적 조사한 결과, 25일 오후 3시 현재 경북대병원 등 13개 병원에 입원.치료 중인 사고 중경상자 117명(퇴원자 20명, 수습 중 부상자 10명 등 제외) 중 1079호에 탔다가 다친 사람은 14명에 불과한 반면, 1080호 승객은 103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취재팀이 구조대원들의 증언을 종합해 대구소방본부와 함께 분석한 결과(본지 21일자 보도)에서는 중앙로역 플랫폼(전동차 내부 제외) 발견 사체 35구 중에서도 7구만 1079호 전동차 승객이었을 뿐 나머지 28구는 1080호 승객으로 나타났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의 전동차 내부 사체 분석에서도 1079호 승객은 한 명도 없는 반면 1080호 승객은 150여명에 달했다.
이로써 25일 오후3시 현재 입원 부상자, 플랫폼 사체 발견 사망자, 전동차 안 유해 확인 사망자 등을 합친 피해 승객은 1079호 경우 21명에 불과하지만 1080호는 280여명에 이르러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승객 숫자는 부상 생존자(퇴원자 포함) 137명, 사체 수습 사망자(23일 기준) 54명, 전동차 안 유해 수습자 150여명 등 350여명이다.
지하철공사측은 사고 당시 두 열차에 410명 가량의 승객이 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으나, 아직도 실수 기준 150여명(실종신고 수에서 신원 미확인 사체.유해 숫자를 뺀 수)이 실종 신고돼 있다.
10명(지하층 청소인부 1명 별도) 모두가 1080호 승객이었던 한성병원 입원자들은 취재팀으로부터 이 소식을 듣고는 "열차 운행자들의 잘못으로 애꿎은 시민들만 희생됐다"며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영남대병원 입원환자 박용숙(42.여.속초)씨도 "억장이 무너지는 소식"이라며 "한맺힐 사망자 유족들을 생각하면 더 분노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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