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프로야구 대구삼성 라이온즈의 신용균 2군 감독은 노병오와 안지만을 가능성 많은 투수로 꼽았다.
고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프로에 뛰어든 이들은 신 감독의 평가에 어긋나지 않게 성장하고 있다.
노병오는 이미 지난해 시즌 하반기에 투수 로테이션이 힘들어지자 1군에 합류, 침착한 투구로 3승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올해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노병오와 안지만 외에 좌완 권 혁도 성장세가 남달라 눈길을 끈다.
주전들이 확실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바늘 구멍'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2군 타자들과 달리 2군 투수들은 투구만 좋다면 상대적으로 1군에 올라가기가 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완의 대기' 이정호가 1군 선발진에 합류하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2군 유망주들도 1군의 마운드에 오르기가 쉽지는 않다.
신인급 투수들 중 노병오는 1군 경기에서 3승을 따낸 전력이 있어 올 시즌 기대 1순위 투수다.
지난해 활약으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커브 각도와 제구력을 집중적으로 가다듬는 등 성장하고 있다.
142~143km의 묵직한 직구에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안정돼 있고 성격도 침착해 신인급 답지 않게 실전에서 흔들림도 별로 없다.
지난 23일 기아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던 노병오는 "올 시즌 중간 계투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입단 동기 노병오의 활약에 자극받았던 안지만도 지난해 12월 이후 부쩍 성장하고 있다.
입단 당시 몸무게가 61kg에 불과했던 안지만은 현재 몸무게가 72kg(키 181cm)으로 늘어 공에 힘이 붙은 상태. 140km대 초반의 직구에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까지 던지는 등 구질도 다양하다.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변화구 중 제구가 잘 되는 변화구와 직구를 곁들여 투구한다.
안지만은 기아,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2와3분의1이닝 동안 1실점했다.
그는 "올 시즌 1군에 머무르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좌완 권 혁 역시 성장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동안 변화구의 제구력이 향상돼 코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0cm, 90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고 있는 그는 직구 시속이 130km대 후반과 140km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고 기복이 심해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왼쪽 팔꿈치 속에 뼈 조각이 들어있으나 수술할 정도는 아니다.
기아와의 2차례 연습경기에서 2와3분의2이닝 동안 3실점했던 그는 "공 속도가 왜 더 안 나오는지 몰라 고민"이라며 "열심히 해서 1군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권오원, 대졸 신인 권동식, 사이드 암 김문수 등도 연습경기에 나서며 실전 감각을 익히는 등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유남호 수석코치는 "노병오와 안지만, 권 혁 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1군 경기에 자주 출전, 경험을 쌓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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