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취임 경축사절들과 15차례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바쁜 가운데 이강철 전 조직특보〈사진〉와 염동연 전 정무특보를 청와대로 초청, 1시간30여분 동안 오찬을 함께 하면서 격려했다.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두 사람을 취임식 직후 비공식적으로 부른 것은 대선 승리의 '1등공신'인 두 사람을 아직까지 발탁하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전 특보는 민주당 개혁특위위원으로 일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당직을 맡지 않고 있다.
염 전 특보도 마찬가지.
당선자 시절, 노 대통령이 자신의 정무특보 자격으로 인수위에 이들의 자리를 마련했지만 인수위와 관계 없는 측근들에게까지 자리를 준다는 구설수가 제기되자 특보임명을 취소하고 사무실을 없애기도 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두 분 모두 고생이 많았다.
두 분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었다.
결코 잊지 않겠다"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두 사람의 향후 거취와 관련, "정치를 하려면 확실하게 하고 아니면 삼계탕 장사를 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 출마준비를 할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염 전 특보의 경우 광주나 수도권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인 반면 이 전 특보의 경우 노 대통령처럼 대구에서 다시 출마해 지역감정의 벽을 정면돌파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특보의 측근 인사들은 그러나 "이 전 특보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당장 지역에 내려가는 것보다는 새정부의 요직을 맡아 국정경험과 경력을 쌓는 것이 급선무"라며 공직사회와의 접목을 강하게 권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본인도 아직 출마에 큰 무게를 싣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이 전 특보가 대구·경북과 참여 정부의 거의 유일한 연결 통로라는 점에서 '중용'을 기대하고 있어 노 대통령이 어떤 자리를 배려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특보는 조만간 청와대 정치특보로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과 국정원 기조실장 진출설이 다시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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