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미국 정찰기와 북한 전투기의 충돌위기는 '예견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사건 이후 청와대에서 가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기와 북한기간의 고공(高空) 조우는 최근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정찰활동을 증가시켰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상대방에 대한 강력한 위협은 유용한 협상수단이 될 수 있다"며 "나는 미국이 과잉대응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 사건과 관련 북한에 대해 공식 항의를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무기개발 의혹을 둘러싼 분쟁은 부시 대통령이 거부하고 있는 북-미 직접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 미국과 뚜렷한 입장차이를 보여주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경색된 현상황을 협상으로 이끌수 있는 적절한 중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레어 총리의 중재를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만이 풀 수 있으며, 그들이 문제 해결에 지접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이런 관점에서 나는 블레어 총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사이에 인간적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문제임을 분명히하고, 지난 반세기동안 북-미관계를 저해해온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과 북한간에 핫라인 설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노 대통령의 정부와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 문제는 다자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최근 수주동안 몇가지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대선 당선 이후 지금까지 북한과 투명한 협상을 주장해왔으며, 더타임스와의 인터뷰는 한-미간의 입장차이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부시 대통령과 만나면 북한이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는 호감을 가질 상대가 아니지만, (양국)관계개선의 가능성은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겠다"고 말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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