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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섬유·전자업체 차세대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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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 섬유·전자업계들이 차세대사업을 위해 대대적으로 신규사업장을 건립하거나 기존 공장을 증축하는 등 공격적 경영전략을 통한 양산체제에 나섰다.

이같이 차세대 사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는 섬유업계의 경우 30여년동안 써 오던 폴리에스테르 등 범용 제품은 중국산에 밀려 이익을 내기가 사실상 어려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체제로의 빠른 전환만이 결국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자업계는 삼성의 휴대전화 경우 미국은 물론 중국·중남미·유럽 등지에서 수출물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또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을 개발해야만 국내외 시장에 먹힌다는 업종의 생리가 차세대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PDP TV 경우는 올들어 전세계적으로 PDP 모듈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가격 또한 하락하면서 지난해 월 1만대 정도 팔리던 것이 올 들어 월 2만대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수요급증으로 업체들이 라인증설로 대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스판텍스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로 해 관련 업계인 효성과 태광산업, 동국무역 등이 비상이 걸렸다.

최근 구미공장에 월 600t 규모의 스판텍스 생산라인을 한창 신설중인 가운데 올해말 공정을 완료해 내년 초부터 본격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설비가 완공되면 코오롱의 스판텍스 생산능력은 기존 경산공장(연산 300t)과 합쳐 1만t 규모로 늘어나게 되는데 회사측은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증설도 고려하고 있다.

코오롱은 시장공략이 기존 폴리에스테르 및 나일론 등의 거래선에 스판텍스를 함께 판매하는 전략을 수립하는가 하면 품질 역시 세계 굴지기업인 듀폰의 '라이크라(Lycra)'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것.

코오롱이 구미공장에 스판텍스 라인을 증설하는 것은 스판텍스의 용도가 갈수록 확대돼 수요가 급증하고 게다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레이새한=구미사업장 사원들이 그동안 축구 등으로 건강을 다지던 6천평의 기존 운동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이자리에 500억원을 들여 부직포 생산라인을 하나 더 세우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4천700억원)의 10%가 넘고, 세전이익(421억원)보다 많은 돈을 투자하는 부직포 라인 증설사업이 올 하반기에 완료돼 가동되면 연간 부직포 생산량이 5만t으로 늘어나고, 내년부터 이 부분에서만 1천억원의 매출액이 기대된다.

도레이새한은 환경문제를 감안해 이미 '썩는 부직포'도 개발해 생산시기를 맞추고 있고, ㎡당 24g인 부직포의 무게를 10g 수준으로 낮추는 공정개선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5월 새한에서 정보통신(IT)소재 공장을 인수한 뒤 지난달 IT소재부문 신규라인 증설 및 개조에 150억원을 투자해 구미 2공장에서 연성회로기판(FPCB)용 동박적층필름(연산 150만㎡), MLCC용 필름(2천400만㎡), TFT-LCD용 필름(180만㎡)등의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구미공장 무선사업부에 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휴대전화 생산능력을 연간 3천600만대 수준에서 5천만대 증산하는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부지 1만5천평에 지하1층 지상4층짜리 공장·연구동을 올 8월말 준공 목표로 짓고 있다.

이처럼 휴대전화를 생산,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이익을 올린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향후 늘어나는 수요량을 감당해 내기 위해 구미지역에 휴대폰 부품 전용단지 조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구미공장의 휴대폰 시설투자 확대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휴대폰 수출증가에 따른 것으로 노키아 모토롤라 등 세계 1·2위 업체들이 IT산업의 경기불황으로 잇따라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PDP TV 생산라인이 있는 구미 PDP 공장에 총 1천350억원을 투입, 연간 30만대의 PDP 모듈 생산능력을 갖출 PDP 2기 라인증설을 당초 내년초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수요급증으로 시공을 서둘러 가동을 올 하반기로 앞당기게 됐다.

더욱이 LG전자는 앞으로 생산규모를 총 60만대로 늘리고, 2005년까지는 120만대 규모로 대폭확대해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구미공장의 라인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PDP 모듈과 TV를 모두 생산하는 LG전자 구미공장은 제품의 가격인하와 유럽과 북미 등 국가에서 수요가 급증, 42인치를 중심으로 공급이 달려 생산라인을 3교대로 풀가동하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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