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을 육체로 보지 마라
좁아터진 뇌수에 담지 못한 정신이 극채색과 맞물려
톱니바퀴 모양으로 바깥에 맺힌 것
계관이란 떨림에 매달은 추(錘)이다.
빠져나가고 싶지 않은 감옥이다.
극지에서 억지로 끄집어내는 낙타의 혹처럼, 숨표처럼
볏이 더 붉어지면 이윽고 가뭄이다.
송재학 '닭, 극채색 볏'
닭 볏을 묘사하고 있지만 단순한 묘사로 끝나고 있지 않다.
'정신의 극채색'과 '빠져나오고 싶지 않은 감옥'이란 표현이 한계에 다다른 정신 상태의 질감을 느끼게 한다.
밀도 짙은 시적 긴장의 한순간이기도 하고 이데아적 뇌수를 사물화시켰다고도 할 수 있다.
극한을 넘은 상태를 이윽고 가뭄이라는 표현은 돌발적이다.
때로 독자를 당황스럽게 하는 트릭을 이 시인은 즐기고 있다.
권기호(시인·경북대 명예교수)


































댓글 많은 뉴스
'반도체 유치戰' 손놓은 TK 정치권…'무기력 대응'에 비판 목소리
[산업 입지 전쟁] "공천=당선" 안주하는 TK 정치권…중앙선 존재감 미미
'전면 재선거' 찬성 44%·반대 48%…2030은 60% 이상 찬성
[산업 입지 전쟁] 추경호 "반도체 투자 정치 개입 안 돼…TK 공정 평가해야"
'평양 무인기 침투' 윤석열 1심서 징역 3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