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 기업 또는 외국인 매수종목을 노려라".
미국-이라크 전쟁 추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출렁대고 있다.
변동 폭이 큰 장세인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실적이 좋은 기업이나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정공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기업 가치에 주목하라
장기간 침체장세에도 불구, 실적호전 기업의 주가가 '선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제조업체 498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3월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흑자 전환하거나 순이익이 증가한 284개사는 평균 4.89% 올라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4.16%를 웃돌았다.
반면 적자로 돌아섰거나 순이익이 감소한 214개사는 평균 3.36% 올라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
또 매출이 증가한 323개사는 평균 4.29% 올라 시장수익률을 상회한 반면 매출이 감소한 175개사는 그보다 낮은 평균 4.13% 상승했다.
흑자전환 및 순이익 증가 회사의 주가 상승률은 태평양종합산업(34.7%)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현대건설(32.5%) 현대시멘트(21.1%) 한진(20.0%) 모토조이(19.8%) 성도(19.7%) 신한(18.9%) 데이콤(18.2%) 삼성제약공업(17.8%) 롯데삼강(17.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적자전환 및 순이익 감소 회사의 주가 하락률은 세풍(47.4%) 통일중공업(29.1%) 유화(24.6%)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18.4%) 범양식품(16.4%) 한국합섬(14.8%) 현대종합상사(13.0%) 영원무역(9.3%) 신원(8.8%) 휴닉스(8.2%) 등의 순으로 컸다.
우리증권도 최근 5년 연속 주당순이익이 증가한 실적우량 종목이 전쟁과 경기침체로 불확실한 현 장세의 대안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지난 98년부터 5년간 주당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한 종목은 27개로, 올들어 지난 3일까지 평균 3.6% 떨어져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14.2%보다 작았다는 것. 매년 꾸준히 이익을 내는 만큼 배당성향도 우수해 배당투자 종목으로 고려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종목 수익률 높아
이라크 전황에 따라 증시가 춤추는 가운데 외국인이 투자하는 종목의 수익률은 매우 좋은 반면 개인이 고른 종목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지난 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평균 13.1% 올라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3.0%를 4배 넘게 웃돌았다.
기관 순매수 종목은 평균 6.8% 올라 시장수익률보다 높았지만 개인 순매수 종목은 평균 2.9% 상승하는데 그쳤다.
외국인 매수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SK(38.3%) 대우종합기계(31.9%) 한섬(26.6%) 동양제과(19.5%) LG건설(17.6%) 한국가스공사(15.9%) 대림산업(15.6%) 대신증권(13.0%) LG석유화학(12.5%) 대우조선해양(12.1%) 등의 순이었다.
개인 매수종목의 경우 현대건설(56.0%) LG생명과학(34.4%) LG투자증권(13.0%)등 9개만 올랐을 뿐 11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 매수종목은 대우종합기계(31.9%) 현대모비스(15.2%) 대신증권(13.0%) 신한금융(12.0%) 한국타이어(11.5%) 등의 순으로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은 이라크 전쟁으로 불확실한 장세에서 종목 분석이나 선택에서 개인을 압도하며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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