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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냐 사스냐' 의사도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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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의 증상이 감기, 독감, 폐렴 등과 비슷해 의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달 16일 각 의료기관에 최근 2주 이내에 중국, 홍콩, 베트남 하노이 등을 다녀온 사람 가운데 고열(38℃ 이상)과 기침, 호흡곤란, 잦은 호흡 등의 증상이 있는 사스 의심 환자 진단과 신고요령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감기, 폐렴, 독감과 크게 구별되지 않아 의사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중국, 홍콩, 베트남 등 괴질 위험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이 감기를 사스로 의심, 병원을 찾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자칫 오진 가능성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한 내과원장은 "보건원이 제공한 정보는 신문이나 인테넷에 실린 내용보다 부실하다"며 "사스에 대한 임상자료나 진료가이드가 없어 외국 의학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정보를 찾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구 만촌동의 다른 내과원장은 "다행히 사스로 의심되는 환자는 없었지만 감기 증세를 보인 동남아지역 여행자의 경우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전했다.

일부 내과,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사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알지 못해 대구시 보건과에는 잠복기간, 특징적인 증상, 원인 바이러스 등 이미 언론에 보도된 기본적인 내용을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북구의 한 정형외과 원장은 "내과전문의는 아니지만 감기 정도는 진료했는데 이젠 망설여진다"며 "중국, 베트남 등지의 의료진들이 사스 환자를 치료한 뒤 집단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감기 환자 중 사스감염자가 있을까봐 솔직히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전문가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스의 경우 위험지역 여행자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초기에 고열이 나타나며 이후 호흡장애, 근육통, 마른기침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또 항생제나 해열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고 있다.

한편 9일 국립보건원은 이날부터 전국 어디서나 지역번호 없이 '1339' 응급의료전화 번호를 누르면 권역내 공중보건의사와 자동 연결돼 사스 증상에 대해 24시간 상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1339 상담 결과, 사스환자일 가능성이 높으면 해당 보건소를 통해 즉시 역학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감염내과 전문의 등이 참석하는 전문가 회의를 열어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격리병원의 준비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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