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실시된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 투표의 마감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카를로스 사울 메넴(72) 전 대통령과 네스토르 키르츠네르(53) 산타 크루스 주지사등 페론당의 두 후보가 내달 18일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르헨티나의 크로니카 TV방송이 보도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메넴 전 대통령은 29.3%, 키르츠네르 주지사는 20.5%의 득표율을 각각 올려 1, 2위를 차지했다. 우파 보수주의적 경제학자로 결선진출 후보의하나로 꼽혔던 리카르도 로페스 무르피 전 경제장관은 17.8%로 2위권 진입에 실패한것으로 조사됐다.
메넴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후안 카를로스 로메로 살타 주 지사는 자신만의"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우리가 전국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넴 후보와 키르츠네르 후보는 같은 페론당 소속이나 메넴 후보가 1989~99년대통령 재임시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펼친 데 반해,키르츠네르는 당내에서 좌파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산타 크루스 주지사를 지내고 있는 키르츠네르 후보는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이 미는 현 정부의공식 후보다.
두알데 대통령은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교외에서 동료들과 함께 한 모임에서 이번 선거에 대해 "특히 투표의 목적이 달성됐기 때문에 돌아오는 보답에 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3위를 기록한 무르피 후보를 비롯해 2001년 말 7일간 임시대통령을 지낸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후보, 중도 좌파 성향의 엘리사 카리오(여)후보 진영은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 결과를 보도하는 일은 일부 유권자의 투표 의욕을 꺾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넴 전 대통령은 이번 1차 투표에서 2위와 격차를 9% 포인트 가까이 벌리며 의외로 높은 득표율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이 2001년말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가져온 장본인으로 메넴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꼽고있는 상황에서 결선투표 결과는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
메넴 전 대통령은 무기밀매 등 각종 부패 추문에 연루해 있다. 이번 선거는 아르헨티나 3천700만 인구 가운데 절반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고 실업률이 18%에 달하는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치러졌다. 따라서 경제문제해결이 최대의 문제였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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