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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신덕2리 등 간이상수도 "식수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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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의흥면 신덕2리 등 일부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간이상수돗물이 수질검사 결과 식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는데도 이를 폐쇄하지 않고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주민건강을 해치고 있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월 신덕2리 속칭 새방골 주민 20가구 50명이 사용하고 있는 간이상수돗물에 대해 시험분석한 결과, 건강상 유해무기물질로 분류된 보론(B)이 기준치 0.3㎎/ℓ보다 2배가 많은 0.6㎎/ℓ이 검출된 것을 비롯, 경도.증발잔류물.철.탁도.황산이온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2000년 8월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수질검사한 의흥면 지호2.3리 주민 74가구 175명이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양지 간이상수도에서도 증발잔류물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됐으나 지금까지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주민들은 "지방상수도를 확장해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정수장에서 거리가 5∼10㎞나 떨어진데다 마을 지대가 높아 수압이 약하기 때문에 화북댐 완공때 까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군은 긴급예산 4천만원을 확보, 신덕2리에 역삼투압방식의 3단계고농도 정수장 설치에 나섰으나 50여일간의 공사기간 동안 주민들은 식수문제는 여전히 해결책이 없는 셈이다.

보건환경연구원 김종용 수질분석과장은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물을 계속해서 주민들이 마시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며 "수질검사에서 5개 이상의 항목에서 먹는물 부적합 결과가 나왔다면 당장 폐쇄조치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정운(55) 신덕2리 이장은 "마실 물이 없어 14년전 마을 논 한가운데 지하 90m 암반관정을 뚫어 간이상수도로 지금까지 사용해왔다"며 "최근에 마을주민 10여명이 각종 암으로 숨지는 등 예사롭지 못한 일이 일어나 수질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한우(55) 군위군 상하수도담당은 "부적합 식수를 당장 폐쇄해야 하지만 농번기라 매일 소방차를 동원해 비상급수를 할 수도 없어 물을 큰그릇에 받아 침전시킨 후 끓여서 먹도록 하고 있다"며 "가정용 정수기보다 성능이 우수한 고밀도 정수장이 완공되면 주민들은 좋은 물을 마실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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