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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약 먹으며 버텼지만…" 학교 떠나는 교장들, TK 명예퇴직 교장 6년새 3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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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의원실 '최근 6년간 시도별·학교급별 교장 명예퇴직 현황' 분석
대구경북 명예퇴직 교장 2020년 21명→2025년 62명… 초등학교 가장 많아
학폭·교권침해·시험 관련 민원 쏟아져… 책임 소재 확대·중압감 호소

챗GPT 생성형 이미지.
챗GPT 생성형 이미지.

대구경북 지역에서 교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학교를 떠나는 사례가 최근 6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대응과 교권 침해 문제, 늘봄학교와 고교학점제 도입 등으로 학교장의 행정·법적 책임이 커지면서 업무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구경북 명퇴 교장 6년 새 2~3배 증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6년간(2020~2025년) 시도별·학교급별 교장·교감 명예퇴직 현황'을 살펴본 결과, 대구에서 임기를 채우지 않고 명예퇴직한 교장은 2020년 10명에서 2025년 2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경북 역시 같은 기간 11명에서 37명으로 세 배 넘게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대구에서는 최근 6년간 명예퇴직으로 학교를 떠난 교장 91명 가운데 초등학교가 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18명 ▷유치원 10명 순이었다. 경북 역시 총 136명 가운데 초등학교 교장이 8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교 35명 ▷유치원 12명 등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교장들의 중도 퇴직은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7명(공립 6명·사립 1명), 경북에서는 20명(공립 14명·사립 6명)의 교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학교를 떠났다.

교장들이 학교를 떠나는 배경으로는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업무 부담과 이에 따른 법적·행정적 책임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교장 과도한 책임 업무량 부담

현장 교장들은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대응은 물론 늘봄학교와 고교학점제 도입 등으로 학교장이 져야 할 책임과 업무량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이후 누적된 업무 부담과 잦은 교육정책 변화가 명예퇴직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2월 명예퇴직한 고등학교 교장 A씨는 "현재 교장들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교감을 지낸 경우가 많다"며 "당시부터 누적된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 문제와 조직 내 갈등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명예퇴직을 고민하는 교장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고등학교는 성적 관련 민원이 많은데 최근에는 학부모들이 시험 문제 하나하나를 꼼꼼히 확인하며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업성적관리위원장을 학교장이 맡다 보니 재시험이나 이중 정답 처리 등 등급이 걸린 사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현직 초등학교 교장 B씨는 "주변 교장 가운데는 임기가 4년이나 남았음에도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며 "과거처럼 징계나 외부 압력 때문이 아니라 삶의 질을 고려한 자발적 선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폭력이나 교권 침해 사안이 발생하면 학부모 간, 교사와 학부모 간 갈등 속에서 교장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1차 조율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힘들다"며 "특히 초등학교는 늘봄학교 도입 이후 늘봄실장이 배치됐지만 예산과 운영 전반의 최종 책임은 결국 교장에게 있어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교장 직위 특성에서 비롯되는 고립감과 정신적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 교장은 "최근 학교는 교사 간 세대 차이가 커지면서 소통과 조직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며 "예전과 달리 교장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교장이라는 자리 특성상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기 어려워 고립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나 역시 재직 중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지금도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D 교장 또한 "MZ세대 교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갑질'로 오해받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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