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축산간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영덕군 강구면 하저리에 지난 8월초 펜션형 민박집 '바다가 있는 풍경'을 개업한 김동진(42)씨는 지금도 이 사업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방 8개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민박집에 예상외로 손님들이 몰려드는 등 인기가 '짱'이기 때문이다.
실제 방안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김씨의 민박집을 주말에 이용하려면 2주전쯤 신청해야 예약이 겨우 가능할 정도다.
영덕지역에 펜션형 민박 바람이 불고 있다.
수십동이 새로 건축되고 건축허가도 잇따르고 있다.
영덕지역 고급민박이 이처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우선 무엇보다 지리적 여건 덕택이다.
방안에서 시원스레 펼쳐진 해안을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출관람이 가능하고 싱싱한 회와 영덕대게 등 먹을거리도 풍부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될 경우 경제성 있는 새로운 농어촌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전망. 영덕군에 따르면 군내 민박업소는 458개로 이중 13개가 고급민박인 펜션형 민박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펜션형 민박업소는 시대 추세에 맞게 인터넷을 설치하는가 하면 커플 자전거를 비치하는 등 고객 입장의 운영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펜션형 민박업소들은 요금도 철저히 정액제를 고수한다.
객실당 평일 3만원.주말 4만원을 철저히 지키며, 7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휴가철 요금도 7만원으로 이미 공고해 놓고 있다.
바가지 요금을 받아 이미지를 흐리기보다 고객을 고급으로 대우하겠다는 차원에 따른 것이다.
영덕군도 고급민박에 대한 관광객들의 선호가 늘 것에 대비,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가운데 올해부터는 군홈페이지에 펜션형 민박업소 현황을 소개해 예약이 쉽도록 하는 등 각종 지원에 나섰다.
군은 올해 40개.내년 54개 등 오는 2005년까지 164개소의 펜션형 민박집을 육성할 방침이다.
영덕군은 또 영덕읍 창포리 일대 해안가 8천평에 24억원의 예산을 포함 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단위 펜션단지를 올해부터 3년간 조성할 계획이다.
조종기 영덕군 지역경제과장은 "테마형 관광패턴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숙박산업이 기존의 여관.모텔 등에서 고급민박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볼거리와 먹을거리.살거리의 여건이 충족되는 영덕이 특히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영덕군 강구면 하저리 팬션형 민박집을 찾은 김인식(46)씨는 "바다와 불과 10m 떨어진 방안에 TV와 김치냉장고까지 갖춰져 있고, 화장실도 호텔급이어서 아주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형구(63) 전 강구수협장은 "해안가 일반 횟집에서도 1층은 상가로 2층은 3∼5실의 민박형태로 개조해 민박과 회를 동시에 판매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형태의 업소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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