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문화지킴이-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연출가

"'포항바다 국제연극제'를 영국의 '에딘버러 연극 축제'나 프랑스 '아비뇽 연극축제'처럼 세계적인 연극축제로 키워 보고 싶습니다".

포항의 대표적 극단인 '극단 은하' 대표로 '포항 바다 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인 백진기(49)씨. 그는 포항 연극계의 원로인 신상률(70) 예총 포항지부장과 김삼일(62) 대경대교수의 뒤를 이은 포항 연극계의 젊은 기수중 선두주자로 불린다.

그는 요즘 극단 은하 대표보다 오히려 '포항바다 국제 연극제' 총연출가로 더 유명해졌다.

지난 3일 오후 죽도동 극단 사무실에서 만난 백씨는 요즘 올해 3회째를 맞는 '포항바다 국제연극제'를 어떻게 잘 치르느냐 문제로 정신이 없었다.

"올해는 예산부족 등 여러 문제로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와 경주문화엑스포에 맞춰 지난해보다 다소 늦은 8월10일쯤 개최하려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포항바다 연극제만을 위해 외국팀을 초청할 경우 숙식비 제공 등 비용이 엄청나 대구U대회나 경주엑스포에 참가한 외국 연극팀 초청도 함께 섭외중이라는 것.

"지난해 경우 포항시가 행사비 5천만원을 책정했지만 의회서 전액 삭감, 개최여부조차 불투명했지요. 다행히 경륜기금 3천만원을 지원받아 행사를 치렀는데 참가한 국.내외 연극단원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죠".

지난 79년 '은하 극단'(현 극단 은하)에 입단한 백씨는 이듬해 4월 '밤으로의 긴 여로'(유진 오닐 작)에 첫 출연했다.

연극인으로서 타고난 끼(?)에다 열정이 남달랐던 백씨는 82년 '겨울과 하늬바람'(박범신 작)에 첫 연출을 맡았다.

그후 지금까지 경북도 연극제 대상 7회, 연출상 7회, 최우수연기상 3회를 차지해 경북은 물론 국내 연극계에서 알아주는(?) 연기자, 연출가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난 2001년 11월 '제1회 일본 야쿠모국제연극제'에 참가, 그가 연출한 '산 씻김'(이현화 작)이 당당히 대상과 여자 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대단한 환영을 받았는데 그때 참가한 외국팀들은 "포항바다 연극제에 초청만 해 주면 무조건 참가하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그로 인해 지난해 5월에는 '캐나다 리버풀 국제연극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아직 미혼인 백씨는 "포항바다 국제연극제가 열리는 포항 해맞이 공원 야외공연장은 영일만과 포철야경이 어우러져 극장으로는 환상적"이라며 "이 연극제가 시민들이 함께 주최하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포항시와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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