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최종 확정한 당대표 경선 선거인단 명부를 보고 충격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체 23만7천445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50대 이상이 77%를 넘은 반면 30대 이하는 6%에도 못미쳐, '노쇠정당'이라는 그간의 비판이 사실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당 선관위가 이날 최고위원회에 보고한 선거인단 명부에 따르면 △20대는 0.05% △30대 5.19% △40대 17.60%에 그친 반면 △50대는 33.23% △60대 이상 43.93%로 이른바 5060세대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대선때 유권자의 연령별 분포인 △20대 23.2% △30대 25.1% △40대 22.4% △50대 12.9% △60대 이상 16.4%와 정반대되는 연령분포이다.
한나라당은 당초 선거인단을 구성하면서 연령별 균형 안배를 위해 도시지역은 만 45세 이하, 농촌지역은 55세 이하를 전체 선거인단의 5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라고 지구당에 지침을 내려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한나라당의 지지층 가운데 젊은 세대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확정작업을 총괄해온 김광원 의원은 "지구당별로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인 당원의 분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희 대변인도 "기존 당원들중에서 선거인단을 뽑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한나라당 의 현실이 이렇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당내에서는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 드러나면서 젊은 층의 외면이 더욱 심해질 것", "이같은 당원 분포를 가지고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경선주자들은 선거인단 연령분포를 이제서야 확정, 발표한데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강재섭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경선이 얼마남지 않은 지금에 와서야 이같은 결과를 내놓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형오 의원측도 "선거인단의 압도적 다수가 고령이란 점에서 경선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도부 세대교체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젊은 당 대표에 대한 여망이 이번 선거에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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