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중도덕 실종 민망

나는 집 근처 상리공원을 거의 매일 찾다시피한다.

하지만 이번 월요일 아침에는 기분이 씁쓸했다.

주변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상리공원을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고 나 또한 매일 새벽 운동삼아 상리공원 뒷산을 오르기도 하고 공원을 산책하기도 한다.

새벽이면 구청에서 나왔는지 노인들을 모시고 에어로빅을 지도하는 흐뭇한 장면도 보이고 뒷산에서는 노인분들이 운동 후 노래를 흥겹게 부르는 모습을 보면 흥이 절로 나기에 참 좋아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원의 한쪽에는 쓰레기통이 포화상태가 되어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이 광경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몰라서 황당하기까지 하였다.

휴일을 맞아 공원 잔디밭에서 삼겹살이랑 음식물들을 가지고 와서 늦게까지 먹고 놀았으면 쓰레기는 최소한 가지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그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봉지에 넣어서 버렸으면 그래도 처리하기는 쉬웠을 것이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서 넘쳐나 악취가 진동을 하고 파리, 모기떼들이 먹이를 쫓는 모습을 보니 우리네 공중도덕 수준이 아직 멀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최찬규(대구시 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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