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원 문경시장이 지역최대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경레저타운 조성사업에 필요한 민간자본 부문을 시민주 형식으로 공모하면서 공모 주체로 문경관광개발(주)(대표이사 조충억)을 앞세워 시민주주들의 권리를 사전에 봉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문경관광개발(주)과 (주)문경레저타운의 실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시민주 공모주체인 문경관광개발(주)이 추진하고 있는 새재공원내 유희시설 설치사업이 지난 1997년 박 시장이 서울에서 고향인 문경으로 낙향해 문경발전협의회장을 맡으면서 설립했다 지난해 해산한 (주)문경랜드(대표이사 박성옥)가 추진했던 사업내용과 사업장소가 같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왜 같은 사업을 반복해서 추진하는지'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97년 귀향 이후 자신을 비롯해 유모·소모·고모·박모(대표이사)씨 등 5명으로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주)문경랜드를 설립하고 새재공원내 유희시설 부지 6천800평을 매입, 식당·상가 건립과 유희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해오다 지방선거전인 지난해 초 법인을 해산했다.
당시 이 회사가 추진하던 사업에 대해 문경시는 경북도와 두 세차례에 걸쳐 공원내 유희시설 부지에 식당·상가 건립에 대한 이견을 보이는 등 사업협의를 해오다 결국 사업을 포기하고 법인해산과 함께 최근들어 문경시에 유희시설설치 사업권자도 포기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이후 박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되면서 자신이 추진하다 포기한 이 사업을 자신이 몸담았던 문경발전협의회 소속 운영위원 등 측근인사 10명을 중심으로 2천만원씩 투자해 자본금 2억원의 문경관광개발(주)을 지난 1월4일 설립하면서 시민주 모금을 통해 다시 추진해오고 있다.
이 회사의 정관에는 관광유희시설 설치, 관광지 상가시설 운영, 부동산매매 및 임대, 눈썰매·스키장·골프장 조성 등 사업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3월 8일 정관을 개정하면서 1만원권 주식 120만주를 발행해 자본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결국 새재공원내 유희시설설치 사업은 사업주체가 (주)문경랜드에서 문경관광개발(주)로 법인만 바뀐채 관광유희시설 설치와 식당·상가시설 운영 등 사업목적과 문경읍 상초리 문경새재공원내 시유지 6천800여평의 위락시설부지라는 사업부지 등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경북도와의 사업협의 과정에서 문경관광개발(주)이 추진하려는 부지내 식당·상가시설 설치에 대해 경북도로부터 주변상가들과의 관계, 유희시설부지내 식당·상가설치 곤란 등의 이유로 단 한차례도 사업신청서를 올리지 못한 점도 (주)문경랜드 경우와 흡사하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도 사업성과 향후 사업자금 확보방안이 불투명하고, 유희시설운영 투자자 확보가 되지 않았고 자산이 전무한 등 검증되지 않은 문경관광개발(주)을 앞세워 2월부터 레저타운 조성 등 지역개발에 대한 시민설명회를 열고 공무원·관변단체 등을 동원하는 방법으로 대대적 시민주 모금을 추진, 지금까지 시민 2만956명으로부터 69억3천90만원의 주금을 모았다.
문경 박동식·권동순·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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