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이브 화려한 부활 선언

'라이브로 한국 대중 가요를 다시 쓴다'.

립싱크와 화려한 댄스에 점령당했던 가요계가 바뀌고 있다.

비디오형 신세대 스타들에게 밀려났던 '실력파 가수'들이 무대로 돌아오고, 올 여름을 시작으로 '라이브 원년의 해'로 불릴 만큼 대형 콘서트가 잇따라 열린다.

가요계의 이러한 체질변화는 음반 시장의 끝없는 불황 탓이다.

신세대 스타들의 춤과 외모에 식상해버린 팬들에게 '노래' 하나로 다시 '도전장' 내밀겠다는 것. 이제 대중들의 '눈'이 아니라 '귀'로 가요계의 불황을 끊겠다는 노력이다.

그 첫 시도의 주인공은 왕년의 스타들. 80년대 한국 록을 이끌었던 부활의 전인권과 발라드의 이문세, 그리고 이승철 등 정상급 가수 10여명이 뭉쳐 지난 20일 '(주)텐플러스'라는 공연 전문회사를 만들었다.

텐플러스는 이들 외에도 이은미, 김현철, 김종서, 신해철, 이현우, 한영애 등 내로라 하는 실력파 가수와 그룹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참가하고 있다.

'라이브 드림팀'이라 할만한 이들은 앞으로 매년 200회가 넘는 공연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대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동으로 다양한 공연문화 상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텐플러스는 최근 소속 가수가 모두 참여해 반전을 주제로 한 싱글 음반 '노 모어 워!'를 제작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오는 7월부터 전국의 해변을 돌며 본격적인 라이브 콘서트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단체 콘서트 뿐 아니라 멤버들의 개별 공연도 잇따라 가진다.

14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전국 순회 콘서트의 하나로 대구에서 공연을 갖는 것을 비롯 이문세와 전인권이 전국 순회 공연에 들어갔으며 9월에는 이현우.김현철이 조인 콘서트 '로맨티카'의 막을 올린다.

또 10월부터는 전인권.한영애.봄 여름 가을 겨울의 '2, 3, 4, 콘서트'가 열리며 12월부터 두달동안은 텐플러스 멤버 모두 총출동하는 '도네이션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텐플러스는 개런티는 낮추는 대신 무대나 음향 등 시스템에 집중 투자해 수준높은 라이브 무대를 제공한다는 각오다.

'빅마마'와 '마야' 등 올들어 등장한 노래 잘하는 신인들이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도 가요계의 이러한 변화 바람에 '파란불'을 예고하고 있다.

위기에 빠진 대중가요에 희망을 불어넣고 팬들에게 노래 듣는 맛을 느끼도록 해주겠다는 이들의 의도가 제대로 성공한다면 올 여름은 '라이브'의 열기와 함께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