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 해운대구청 동사무소에 도서관 추진

전국 최대규모의 단일 행정동인 부산 해운대 신도시 좌동에 '작은 도서관'이 건립된다.

그러나 '작은 도서관'이 택지개발 당시 조성했던 도서관 부지와 다른 곳에 추진돼 중복투자, 당초 도서관유치 계획 차질 등 신도시 기형개발이 우려된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연면적 745평 규모의 현 좌동사무소에 지역도서관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좌동은 인구 10만명의 전국 최대 단일 행정동이며 4개의 분동을 앞두고 있다.

좌동 지역별 4개 동사가 마련되면 현 좌동사무소 건물에 주민을 위한 지역도서관 시설 유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해운대구청은 이를 위해 주민대표 구의원 등이 참여하는 도서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현 좌동사무소 전체에 지역도서관 시설을 유치할 것인지 아니면 일부에 유치할 것인지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전체를 이용하면 22억원, 일부를 이용하면 3억∼5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해운대구청은 현 좌동사무소에 도서관 시설을 유치하고 분동 이후 늘어나는 4개의 주민자치센터 내에도 '작은 도서관'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해운대구청은 또 도서관을 비롯한 주민자치센터 내 문고간에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해 보유장서 현황 등 정보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 좌동사무소에 도서관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은 신도시에 조성된 기존 도서관부지 1천500평에 대한 투자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기존 도서관부지는 신도시 택지개발 당시 조성됐음에도 1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도서관 건립에 난항을 겪어 왔다.

해운대구청 문화관광과 박수경 도서관건립 담당자는 "현 좌동사무소와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하면 신도시 주민의 문화에 대한 갈증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며 "그러나 기존 도서관부지와 다른 곳에 도서관을 추진하면 중복투자 또는 기존 도서관건립계획 차질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유종철기자 tsch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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