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삼북 생태전시관

"어! 저게 하늘소인가요, 살았네, 살아 있네".

지난 14일 오후 자연생태전시관(경산시 삼북동)에서는 어린이와 부모 등 1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간이 생태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시장통 한켠, 침침한 계단을 실망스런 표정으로 올라왔지만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벌어진 어린이들의 입은 좀처럼 다물어지지 않았다.

150평의 크지 않은 규모. 그러나 자연생태연구소 연구원들이 꼬박 2년 동안 들인 정성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전시관을 만들어냈다.

공룡알 화석과 공룡 발자국을 비롯해 금호강에 서식하는 살아 있는 물고기 50종, 민물고기 표본 70종, 곤충 표본 200종, 식물 표본 60점, 광물·암석·화석 500점 등 수백종의 전시물들을 한 곳에서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 게다가 연구원들의 설명을 통해 각종 동·식물의 생태까지 듣게 되니 호기심이 넘쳐나는 어린이들로선 잠시도 눈길을 떼기 어려워 보였다.

동·식물, 곤충, 광물 등 복합적인 자연 전시관으로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자연생태전시관이 개관 한달여만에 최적의 자연학습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개관 이후 대구 욱수초교 5학년생 300여명이 이미 다녀간 것을 비롯해 청소년 자원봉사센터, YMCA, YWCA 등에서 단체 관람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소문을 들은 개인 관람자들도 적잖이 다녀갔지만 개별 관람을 하려면 이웃, 친지 등과 함께 최소 10명 이상을 모아 예약하는 게 한층 실속있다고 연구원인 배정덕 박사가 귀띔했다.

단체 예약을 하면 강의실에서 영상물과 함께 30분 정도의 환경생태 교육을 받은 뒤 연구원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전시물들을 관람하고 다양한 학습활동까지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자녀들과 함께 와서 그냥 한번 둘러보는 것 만으로는 관람료가 아까울 수도 있지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연구원들의 설명을 들으면 기대 이상의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단체는 요일에 관계 없이 관람을 신청할 수 있지만 개인은 토요일에만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어린이 3천원, 성인 5천원. 문의 053)813-4488. 홈페이지 www.ecomuseum.or.kr

연구소측은 또 이번 여름방학 동안 지역 초·중등교사와 전문직들을 대상으로 환경체험학습 직무연수도 개설한다.

연수기간은 다음달 25일부터 8월5일까지이며 일요일을 제외한 10일 동안 실시한다.

선착순 40명 신청받으며 경비는 무료. 문의는 053)767-2030(오후1시 이후)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